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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 서포터즈단

제목 [글품쟁이] 휴먼스토리 인 속초: 속초 빵지 순례 4탄 '속초 청초담' 대표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1-14 조회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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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청소년수련관 제12기 청소년기자단 ‘글품쟁이’는 다양한 활동과 에너지로 우리지역을 빛내고 있는 인물을 선정하여 청소년의 시각으로 인터뷰하는 ‘휴먼스토리 in 속초’ 활동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지역의 유명한 빵집순례 인터뷰를 기획하였다.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휴먼스토리 in 속초’ 올해 네번째 인터뷰로서 수제레터링케익샵 <속초 청초담> 대표님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간단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A. 네, 저는 청초담 운영한지 1년 정도 됐어요. 청초담에서 대표 겸 바리스타를 맡고 있는 박종근이라고 합니다.

 Q 원래 속초 사람이신가요?

A. 저는 원래 속초가 고향이예요. 속초에서 태어나서 중앙초등학교, 설악중학교,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내려온지는 3년 조금 안 된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20년 넘게 만에 속초에 온 거죠. 제가 나이가 마흔 셋이니까.

Q. 속초에서 가게 운영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원래 저의 본업은 작곡가예요. 가수 겸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고,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사실은 매일 출근하거나 서울에 메여있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고, 또 코로나 때 더더욱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곡 쓰는 일 조차도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이제 의미가 있나?‘ ’시간적인 개념으로 봤을 때, 핫하다는 원래 고향인 속초에 가서 내가 하고싶었던 카페 일도 조금 빨리 시도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코로나 시기 이후에 다들 주춤하고 있을 때 시도하는 것도 기회겠다 싶어서 속초로 내려왔습니다. (고향에서 새 출발을 하셔야겠다고 결단하시기가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야 혼자 오는 게 아니라 아기도 있고, 와이프도 있고 하니까 같이 내려오는 게 쉽지는 않았죠.

Q. 가게 이름을 청초담으로 짓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가게 이름을 1년 넘게 엄청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카페의 방향성을 생각하다 보니까 카페라는 곳이 ‘어떤 음료가 되게 맛있으니까 음료 마시러 가야지!‘ 보다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모임을 하는 부분이 우선시 되지 않나, ’담‘자가 ’이야기 담‘자예요. 그리고 원래 인테리어 컨셉이 지금 이렇게 보면 담이 있잖아요? 원래는 돌담을 쌓으려 했는데, 시공 상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어서 이중적인 의미지요. ’이야기 담‘자와 컨셉 상의 담. 그래서 ’청초담‘이라는 이름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Q. 한 쪽 벽면에 수많은 LP판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를 해놓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카페라는 공간이 어떻게 보면 제가 대표고, 오래 이 공간에 머물 수 있어야 되고, 예쁜 카페의 시대 보다는 지금 보면 본업이 음악을 하고있는 사장님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카페를 생각하다 보니까, 카페라는 공간이 항상 음악이 끊기지 않는 공간인데 음악이 뚝 끊기면 되게 이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요즘 또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잖아요? ‘LP를 한 쪽에 전시를 하면 어떨까?’ 각각의 LP를 보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저 LP 나도 있는데‘, ’저거 내가 많이 들었던 건데‘ 저 방법으로 각각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로 LP를 전시하게 됐습니다.

Q. 청초담 운영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신가요?

A. 매 손님들 마다 다 인상 깊었어요. 음료가 맛있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공간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사장님이 친절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가 홍보를 아예 안 하고 있진 않지만, 오고 가다가 카페가 있어서 들어왔는데 너무 좋다고 하실 때 더 뿌듯한 것 같아요.

Q. 가게 운영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중요한 것은 너무너무 많긴 한데… 안 중요한 게 없긴 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음료도 당연히 맛있어야 하고, 카페에서 몇 시간 계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 주는 메리트도 있어야 하고, 오랫동안 사람들이 머물러 있어야 하다보니 조명, 의자의 편안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카페들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편한 의자를 안 써서 오래 못 앉게 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우리는 그런 것보다는 속초가 관광지긴 하지만 지역민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머물다 가셨으면 하는 편안한 공간이고 싶어서, 욕심 같아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인력을 뽑아놓으면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일하는데, 서로 성향이 너무 안 맞으면 일에도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손님 응대라던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특히 신경써야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Q. 가게 운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A. 속초가 방학 때 바쁘잖아요. 방학 때 집에 내려와서 알바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단기간 일하는 알바생들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한데, 카페라는 곳이 젊은 친구들이 비전을 갖고 일하기는 힘든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망하는 카페가 너무 많은데 ‘이 카페랑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인력을 뽑는 것이 좀 힘들고, 관광객분들 상대로는 사실 메뉴가 크게 안 바뀌어도 되거든요? 왜냐하면 그 분들은 속초를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오시니까. 반면 지역민분들을 상대하면 이 카페를 자주 오고는 싶은데 일 년 내내 메뉴가 안 바뀌면 지겨우시겠죠. 계속 주기적으로 신메뉴들을 출시해서 먹어봐야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좀 힘들긴 하죠.

(가게에 진상손님들도 꽤 계시지 않으신가요?) 

네, 있죠. 그런데 손님을 응대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매뉴얼이 없는 상황일 때 응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발자국 물러설 것이냐, 그런 건 서비스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세 명이 커피 두 잔을 시켰는데 빈 잔을 하나 더 달라고 하시거나, 얼마 안 남은 음료를 포장해달라고 하시는 경우에는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청초담만의 매력포인트 중 한 가지를 고르자면 어떤 건가요?

A. 공간이 주는 메리트가 크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신경을 좀 썼던 게, 사실 음료나 디저트는 어딜 가나 어느정도 평준화가 다 되어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맛의 기준이 이제 어느정도 높아졌다 보니까, 고민을 많이 했죠. 공간이 주는 메리트를 할 수 밖에 없겠다. 그래서 개방감과 채광이 좋은 복층 인테리어와 귀가 편하게끔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를 청초담만의 매력포인트로 꼽을 수 있습니다.

Q. 청초담이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길 바라시나요?

A. 힐링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큰 계단이 옛날 극장식 계단 느낌이거든요? 그게 무대가 될 수 있고, 강연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 화이트 벽들에 아무 것도 없이 다 비워져는데, 그 벽이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속초에 사시는 셀럽 분들을 초청해서 인터뷰나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을 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우리 카페가 여러 콘텐츠들을 많이 담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음.. 너무 많은데요? (웃음) 저도 청소년 시기를 거쳤고, 다시 속초로 돌아오긴 했지만 저 때만 해도 대학을 가려면 속초를 떠나야 한다, 속초로 다시 돌아온다는 건 뭔가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떠난 길에서 낙오된 것 같다는 인식들이 제가 어렸을 때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문화가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요즘은 디지털 시대고, 서울을 떠나 오히려 속초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미팅이 있으면 한 달에 한 번 서울에 가면 되는 거고요. 서울에서 더 좋은 학문들을 공부할 수 있긴 하지만, 이제는 서울에서 있지 않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속초라는 곳에 메리트를 갖고 속초에 대해서 더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많이 발전한 속초,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속초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